임영석 보광훼미리마트 시스템기획팀 팀장을 만났다가 코미디언 이주일 씨의 “일단 한번 써보시라니까요”라는 멘트가 생각났다. 데이터웨어하우스 어플라이언스와 관련된 이야기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오라클 엑사데이터 2를 도입해 수발주 시스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기존에는 90만 건에 달하는 마감 트랜잭션 처리에 50분이 걸렸으나 새로운 어플라이언스도입 후 이를 8분으로 단축한 것. 시간대별과 요일별 매출 분석과 같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의 성능도 향상돼 작업시간이 5분에서 30초로 단축됐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이 같은 성능 향상과 더불어 시스템을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발주 시스템의 마감시간 단축으로 프로세스의 에러 원인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물류센터와 협력사와의 업무 스케줄링이 용이해졌다.
임영석 팀장은 “예전에는 관련 처리에 50분 정도 걸리다보니 잘못 입력된 것들을 확인하고 다시 수정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관련 업무가 8분으로 줄어드니 오류들을 모두 잡아내서 바로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됐죠”라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으로 성능 향상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 역시 제고했다. 과거 수발주 시스템과 분석 시스템을 위해 9대의 서버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 1대와 웹 서버 6대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 시스템이 하나씩 사용하던 스토리지 역시 두 시스템을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으로 통합함에 따라 총 1 대로 줄일 수 있었다.
자신들이 선택한 장비의 성능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경우는 다반사다. 하지만 임영석 팀장은 최근의 DW 어플라이언스 자체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 단순히 오라클에 대한 만족감과는 다른 것으로 오히려 “두려움을 느낀다”고 할 정도였다.
그동안 DW나 데이터마트를 구축해 왔던 기업들은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하거나 많은 서버 벤더와 다양한 DW 소프트에어, 스토리지 등을 개별적으로 구매해 왔다. 하지만 최근엔 테라데이터의 비전에 동의하고 오라클, IBM, EMC, HP와 마이크로소프트 연합, 사이베이스 등이 전용 DW 어플라이언스를 내놓고 있다.
임영석 팀장은 “일단 성능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파이버채널을 쓰던 서버 연결들을 인피니밴드로 연결하니 빨라질 수밖에 없죠. 또 스토리지가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으니 별도의 스토리지를 구매해서 연결할 필요도 없구요. 비용도 예상한 것보다 1억원 정도 절감됐어요. 성능은 좋아졌고, 예산도 절감됐으니 정말 만족스럽죠”라면서 “오히려 장점이 너무 좋다가 이런 장비 업체에 오히려 종속되는 게 아닐지 걱정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많은 DW 어플라이언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로서도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HP가 어떻게 될 지 걱정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고객의 만족감은 오라클이 썬과 작정하고 관련 장비를 개발한 것도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이런 고성능의 장비를 오라클이라는 업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DW 시장에서 오라클이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져 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에 비해서도 더 낮게 공급하고 있는 것.
한국오라클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경쟁사들로서도 가격을 낮춰야 하는 압력에 처할 수밖에 없다. 고객들로서는 모처럼 오라클 때문에 구매 카드를 다변화시킬 수 있게 됐다.